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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난소낭종 복강경 수술 후 회복 3-6일차 일지 (난소 수술 후 바로 생리, 염증수치, 5박 6일 병원비)

by 건강이최고야 2025. 8. 18.

난소낭종 복강경 수술 후 회복 3일차 : 난소 수술 후 생리 시작

2023년 2월 11일 토요일

아침에 또 피뽑으러 간호사 선생님이 들르셨고,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약먹기 위해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직도 괜찮아졌다 라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오전 11시쯤 다시 2층 외래로 내려가서 질초음파를 다시 봤습니다.

아주 깔끔하게 잘 제거되었다고 했습니다. 이때까지는요.

올라와서 점심먹고 소화시킬겸 걷기운동을 하다가 다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침대 앞에 이런게 꽂혀있었는데 나이를 보니 만 27년 5개월 살았다고 하네요.

이때 6월되면 만나이로 다 바꾼다고 했으니 전 27살 이었습니다. 젊다 젊어

 

같은 병실에 계셨던 할머니가 요플레를 주셨습니다.

저도 이런거 좀 챙겨올걸 싶었습니다.

 

단거먹고 행복해하면서 다시 누웠습니다.

그러던 중 밤이 되었는데

무통주사를 아무리 눌러도 진통제를 계속 달아달라고 부탁해서 달아도

배가 너무 아픈거에요

이건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온몸으로 느껴졌습니다.

 

계속 입는 생리대를 입고 있었는데 

갑자기 피가 왈칵왈칵 나왔습니다.

 

뭐지 나 생리 예정일 아직 2주 남았는데?

그래서 일부러 수술날짜 이렇게 잡은건데?

아 이게 그 부정출혈인가?

온갖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리통은 심했지만 생리주기는 한번도 건너뛴적 없고

부정출혈도 겪어본적 없었는데 갑자기 피가 나와서 놀랐습니다.

 

무통 계속 눌러도 배가 너무 아프고

진짜로 수술이 잘못된건가 싶어서

간호사 스테이션가서 눈물 그렁그렁 맺혀서 물어봤습니다.

진짜 너무 아파서 그냥 눈물이 주르륵 났습니다.

 

간호사 선생님들 말로는 부인과 수술하고나서

원래 주기보다 생리 늦게하거나 일찍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일단 기다려보자고만 해서 고통속에서 겨우 잠들었습니다.

 

원래 의사 선생님이 환자만 괜찮으면 복강경은 2박 3일이면 퇴원해도 된댔고

아직 회복이 덜됐다 싶으면 3박 4일이면 퇴원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목금토 그게 바로 오늘 토요일인데..

나는 아직 이렇게 아픈데? 퇴원을 해요? 내가?

 

난소낭종 복강경 수술 후 회복 4일차 : 출근 불가 선언

2023년 2월 12일 일요일

어제 밤에 진짜 너무 너무 아파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선잠을 잤습니다.

오늘도 역시 새벽에 피를 뽑아가셨고, 

아침에 몸 상태를 보니 이건 생리가 맞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거지같은 상황이 있을 수 있나

난소 낭종 수술하고 다 꿰매놨는데

그 옆에서 자궁녀석이 피 내보낸다고 펌핑펌핑 하면서 난소를 건들여서

5배로 더 아픈 듯 했습니다.

 

어제 피뽑아갔던 검사에서 염증 수치도 높게 나왔다고 했습니다.

생리하면 높게 나오기도 한다는데 난소낭종 자체가 염증 덩어리인거라

염증수치가 안떨어지면 집에 못보내준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동안 항생제를 6통이나 맞았습니다.

 

원래 계획은 목요일에 수술하고 금토일 쉬고 월요일에 출근하려고 했는데ㅎ..

좀 힘들면 화요일? 이랬는데ㅎ..

월요일 화요일은 무슨

걷는것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처럼 걷는데

씻고 출근을 한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솔직히 생리만 안했어도 월화 출근 가능했을거같은데

생리하면서 자궁이 난소를 건들여서 회복이 남들보다 좀 더 느렸던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난소-자궁 그림처럼 둘이 이쁘게 모양잡고 있는게 아니라

그냥 장기들끼리 덕지덕지 붙어있더라구요? 수술영상 보니까

 

아무튼 출근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여 팀장님께 장문의 톡을 보냈습니다.

내용은

수술은 잘 됐다는데 아직까지 너무 아프고

생리도 갑자기 시작했는데 자궁이 난소 꼬매놓은 부분 건들이는거같아요 그래서 더 아픔

근종힐링카페 후기 보면 2주는 쉬어야 인간답게 살 수 있대요 이런 내용을 주절주절

적어서 보냈습니다.

팀장님이 여자여서 이런말 하기 좀 더 편한 듯 했습니다.

 

결국 수술 후 2주 뒤인 2월 23일에 출근하는 것으로 정해졌습니다.

제 피같은 연차 10개를 이렇게 날려버렸습니다.

아껴써야지

 

아무튼 저녁이 되어도 아직 생리통이 너무 아파서

진통제 걸어놓은거 다 맞으면 바로 다시 진통제 달라고 했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수술 후 아픈걸 잠재우는 진통제랑

생리통에 맞는 진통제랑 조금 달라서 약국약 먹는게 더 나을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엄마한테 집에 있는 탁센 가져다달라고 해서 받아서 먹었습니다.

수술 후 아픔+생리통 때문에 너무 아파서 죽겠는데

계속 걸어야 가스 빠진대서 억지로 걸었습니다.

 

이꼴 안보려고 생리 2주전에 수술날짜 잡은건데

링거줄 달고 화장실 가는것도 너무 불편하고

생리대 가는것도 너무 불편하고

정말 짜증이 났습니다.

 

그런데 저녁쯤 되고 탁센도 먹고 나니까

이제 생리통때문에 배가 좀 아픈거지

이제 침대에서 일어나는거랑 걷는거는 어느정도 괜찮아진 것 같아서

내일은 퇴원한다고 해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난소낭종 복강경 수술 후 회복 5일차 : 염증 수치로 인해 퇴원 불가 선언

2023년 2월 13일 월요일

아침에 의사선생님이 회진을 오셨습니다.

피나서 엄청 놀랬는데 생리였던 썰도 풀고 

저 이제 집에 가고싶어요 라고 말씀드렸는데

 

어제 피검사에서 염증수치가 높게 나와서 집에 못간다고 했습니다.

미리 2주 연차내길 잘한 것 같습니다.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하루종일 항생제 6통 맞았습니다.

아침 3통 점심 1통 저녁 2통이었나 아무튼 시간대별로 나름 체계적으로 맞았습니다.

 

손에 링거바늘 꽂혀있으면 진짜 너무 불편한데 

항생제때문에 뺄 수도 없었습니다.

 

오늘 점심에는 무려 부대지개가 나왔습니다.

 

친구한테 빨간국물 나왔다고 하니까 병원밥 맞냐고 놀랬습니다

나도 몰라

고작 목금토일월 5일 있었는데 한달은 있었던 것 같은 내 침대

정든 것 같습니다.

 

토요일에는 퇴원하래도 못한다고 했는데

월요일에는 퇴원한대도 못나가게 합니다

 

진짜 너무 집에 가고싶었습니다

염증 수치고 뭐고 너무 집에 가고싶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내일은 퇴원해도 되냐고 물어봤는데 역시나 염증수치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걷기운동이라도 열심히 해보았습니다.

염증 너가 몬데 나를 괴롭혀

 

난소낭종 복강경 수술 후 회복 6일차 : 퇴원

2023년 2월 14일 화요일

수액줄 연결할때나 피뽑을때나 혈관 잘 찾는 분들은 한방에 잘 꽂아주시는데

특히 새벽에 피뽑아주시는 분은 혈관을 너무 못찾으셨습니다.

잘 못찾으시는 간호사분들이 새벽에 환자들 비몽사몽할 때 연습하는건가 싶을정도로

 

살면서 가장 피 잘뽑으신 분은 이 병원 5층 건강검진센터에서 피뽑아주시는 분이다

내일은 절 ! 대 ! 피를 뽑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한 네다섯번 찌르셔도 가만히 팔을 내드렸습니다.

 

이날은 너무 지치고 속도 안좋아서 아침도 건너뛰고 누워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오전 9시쯤? 어떤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오늘은 퇴원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 무르기 없기에요 ~~~

 

바로 엄마한테 전화하고

짐싸고 세수하고 양치하고 

오전 11시에 퇴원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들한테 인사하고 2층 내려가서 엄마 만나서

원무과에 가서 수납하고 집에 갔습니다. 감격스러웠습니다

 

입원비는 총 190만원 나왔습니다.

(수술 전 초음파, MRI 검사비 제외)

 

실비 신청해야 하니 서류 꼼꼼하게 챙겨서 왔습니다.

5박 6일간의 입원은 정말이지 퇴원이 아니라 출소하는 기분이었습니다 (?)

 

다음에는 퇴원 후 했던 일을 정리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