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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난소낭종 검사 종류 비교 및 MRI 검사 후기

by 건강이최고야 2025. 8. 3.

난소 낭종 검사 종류

 난소낭종 진단을 받기위해 병원을 찾으면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게 됩니다. 흔히 초음파, CT, MRI 세 가지 방법이 사용되며, 각각의 용도와 정확도, 비용, 불편함이 다릅니다.
 저는 KMI 건강검진에서 복부 초음파를 통해 난소 낭성병변이 의심된다는 결과를 처음 받았습니다. 이후 산부인과에서 질 초음파를 추가로 진행했고, 낭종 크기가 크고 구조가 불분명하여 MRI 검사를 추가로 받게되었습니다. 검사 별 특징을 비교하면서, 제가 직접 MRI 받았던 후기도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초음파 검사 : 가장 기본적이고 빠른 진단 방법

 초음파 검사는 난소낭종 진단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고 간단한 검사입니다. 배 위쪽에서 하는 복부 초음파와 질 내로 삽입하여 보는 질 초음파 두 가지가 있으며, 후자가 더 정밀한 검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했던 건강검진에서는 복부 초음파를 받았지만, 이후 산부인과에서는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질 초음파를 진행했습니다. 초음파는 통증이 없고, 비용도 저렴하며 검사 시간도 짧기 때문에 간단하게 확인하기에 적합합니다. 하지만 낭종을 상세하게 판단하는데는 한계가 있어서 정밀한 확인이 필요한 경우 추가 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CT와 MRI : 낭종 정밀검사

 CT는 방사선을 사용해서 촬영하는 단층 촬영 방식으로, 보통은 난소낭종보다는 다른 장기 문제나 응급 상황 시에 더 많이 사용됩니다. 난소 낭종 확인에는 MRI가 더 적합하다고 알려져있어, 저 역시 MRI 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MRI는 자기장을 이용해 신체 내부를 단면적으로 촬영하는 방식입니다. 초음파로는 알 수 없는 낭종 내부 구성, 혈류, 출혈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수술 여부 판단이나 낭종의 악성 가능성 확인에 유용합니다.
 

MRI 촬영 과정

 금요일에서 목요일로 연차를 바꾸고, 오전 9시 20분까지 병원으로 갔습니다. 엄마가 같이 가자고 하셔서 엄마 만나서 같이 병원에 갔습니다. 가자마자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주사실에 가서 수액 줄 연결한 후 5층 MRI실로 올라갔습니다. 이때 29년 평생 처음으로 손등에 수액줄도 연결해보고, 쫄대?도 처음 끌어봐서 신기했습니다. 남들은 장염 걸리면 병원가서 수액 맞고 온다는데 저는 그마저도 귀찮아서 그냥 약 먹고 퉁쳤었기 때문입니다. ㅎ

 MRI실로 올라갔는데 앞에 분이 촬영하고 계시길래 기다렸다가 들어갔습니다. 기계 위에 누우면 기계가 알아서 나를 원통 안으로 데려갑니다.  누워있으면 방사선사 선생님이 수액을 쫄대에서 기계로 옮겨달아주시는데, 그 찰나에 MRI실에 자성있는거 들고 가지 말랬는데 엇 내 손에 연결된 주사바늘은?! 내 손등 뜯겨나가면 어떡해 라고 생각했습니다. 병원에 자주 안와본 사람의 무지..  여쭤보니까 수액을 연결할 때는 쇳바늘채로 꽂지만 쇠는 빼고 혈관에는 플라스틱관만 남아서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MRI 찍을 때에는 헤드폰을 주십니다. 자궁근종 수술했던 친구는 무슨노래 듣고싶은지 말하면 틀어준다고 해서 탑백 틀어달라고 했는데 임영웅 노래만 듣다가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해리스타일스 노래 틀어달라고 해야지! 했는데 그냥 묻지도 않고 클래식 틀어줘서 재미 없었습니다.
대강 준비가 끝나고 방사선사 선생님이 MRI 찍을 때 손을 가슴쪽에 모으고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아침에 일찍 준비하고 나왔던 터라 좀 피곤해서 찍으면서 자도 되는지 여쭤보니 웃으시면서 잘 수 있으시면 주무셔도 됩니다 ㅎㅎ 라고 하셨습니다. 헤드폰이 노이즈캔슬링이 거의 안되어서 웅웅거리는 시끄러운 소리+클래식 음악 들으면서 말똥말똥 누워만 있었습니다. 
 
 추가로, MRI 찍을 때 조영제를 사용한다고 했는데 마시는 조영제가 아니고 수액관 중간에 주사기로 찔러넣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액에 희석해서 넣어주나보다 했는데 ... 20분쯤 지나고 나서 방사선사 분이 들어오셔서 이제 조영제 넣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네 아까 넣은게 아니었나요??? 주사로 한큐에 넣어주고 가셨는데, 손등을 타고 흐르는 혈관에 조영제가 왈칵왈칵 들어오는게 느껴졌습니다. 화끈하게 퍼지는 느낌이 꽤 독특하고 불쾌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약 20분 가량이 지나면서 약간 답답하고 불편하다고 느낄때 쯤 MRI 촬영이 끝났습니다.
 

MRI 검진 결과 : 난소 낭종, 기능성 낭종

 약 40분 정도 촬영이 진행되었고, 끝나자마자 주사실로 가서 수액 연결관 제거하고, 쫄대 반납하고, 자유로운 두 팔의 소중함을 느끼며 진료실로 가서 검사 결과를 들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MRI 화면을 마치 3D 모델처럼 조작하며 마우스 휠로 제 몸 구석구석을, 특히 제 난소를 보여주시는데, 정말 신기하면서도 무서웠습니다. 왼쪽에는 큰 낭종 하나, 오른쪽에는 두 개가 붙어서 하나의 형태로 보였고, 단순 물혹이 아닌 '기능성 낭종', 즉 생리혈이 나팔관을 통해 역류하면서 생긴 낭종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낭종 안에 피가 고여서 초콜릿 마냥 진득하게 붙어있는 것이라고 해요. 이게 뱃속에서 터지면 매우 골치아프다고 했습니다. 암은 아닌데, 암만큼 사람을 괴롭게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대한 빨리 수술하고 싶어서 가장 빠른 날짜인 23년 2월 9일 목요일 오후로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2월 10일 금요일 오전에 하자고 했는데 더 땡겨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오후에 수술하면 당일 오전에 입원하면 된다고 합니다. 드디어! 수술만 하면 끝이군! 하고 가려고 하는데 의사 선생님이 연차내고 병원 온 김에 수술 전에 필요한 검사들도 오늘 다 받고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엑스레이랑 심전도검사랑 피검사, 소변검사까지 다 받고 갔습니다. 피 뽑는게 세상에서 제일 싫은데 세통이나 뽑았습니다.. 전날 밤부터 물도 못마셨어서 소변검사도 꽤 힘들었는데, 피뽑아주신 간호사님이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셔서 노력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ㅋ... 그리고 노력해서 10분만에 해냈습니다. 뿌듯했어요. 다 끝나고 나니 오후 4시가 되었습니다. 정말 알찬 하루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