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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난소낭종 초기 증상, 나는 이렇게 알아챘다

by 건강이최고야 2025. 7. 29.

내가 느낀 나의 증상

 저는 원래 생리통을 거의 느껴본 적이 없었습니다. 고등학교까지만 해도 친구들이 배가 아프다고 해도 경험해본적이 없으니 크게 공감하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대학원생 시절 갑작스럽게 생리통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즈음, 아무래도 스트레스가 컸던 시기였고 저는 생리 기간마다 진통제를 달고 살게 되었어요. 실험하다가도 갑자기 악 소리도 못내고 주저앉아서 통증을 참았던 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진통제 타이밍만 잘 맞추면 무난하게 넘어가곤 했지만, 이때부터 제 난소는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몇 달이 지나던 중, 생리기간이 아닌데도 생리통같은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검색해보니 '배란통'이라는 것이 있었고, 저는 또 아 이건 배란통이구나 하고 넘겼습니다. 배란일, 생리일 이런것들에 큰 관심이 없었던 대학원생이었던 저는 그저 두통처럼 흔한 생리통이겠거니 했고, 한 달에 며칠은 진통제를 챙겨먹는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하복부 통증과 복부 팽만감, 결국 병원으로

 어느 날부터인가.. 배가 유독 묵직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랫배 안쪽이 팽팽하게 부풀어 있는 것 같았고, 잘 때나 앉아 있을 땐 몰라도 일어나서 움직이거나 걸을 땐 불편감이 느껴졌습니다. 생리 주기도 3-4일에서 5-6일로 늘어나고, 생리량도 더 많아졌습니다. 이때부터 생리 외 기간에도 몸이 무겁고 소화도 잘 안됐어요. 마치 뱃속에 시한폭탄 하나 넣어둔 느낌이었습니다. 세게 누르면 터질 것 같은 풍선을 넣고 다니는 느낌.

 

그렇게 지내다가 22년 여름, 여의도 KMI 한국의학연구소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생리통이 여전히 심했던 터라 초음파 검사를 추가로 신청했는데, 추후 받은 검사 결과지에 적힌 문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난소 낭성병변 의심"

낯설고 무 서운 말이었지만, 다행히 의사선생님께 설명을 들어보니 물혹일 가능성이 크고 대부분은 1-3개월 내에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낭종이라고 했습니다. 제 경우는 양쪽 난소에 각각 6.5cm 이하의 혹이 있었고,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난소 낭성병변..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고, 너무 놀란 저는 곧바로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제서야 가임기 여성에게 흔히 생기는 질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솔직히 병원에 가기 귀찮아서 며칠을 망설였습니다. 진통제 먹고 버틸만 했고, 무증상이 대부분이라길래 '나도 자연스럽게 언젠간 사라지겠지' 하고 넘겼어요. 하지만 23년 1월 2주차, 평소와 다른 극심한 통증이 밤에 찾아왔습니다. 정말 명확하게 생리 기간도, 배란기도 아닌 시기였는데 너무 아파서 자다가 깨서 데굴데굴 구를 정도였습니다. 그때 저는 직감했습니다. "망했다"

 

 정말 그 단어가 정확했습니다. 생전 처음 겪어보는 통증이었어요. 결국 다음날 아침 바로 집 근처 종합병원에 전화해서 산부인과 진료 예약을 했습니다. 다들 대학병원에 가보라고 했지만, 급한건 아니라고 생각했고 일단 낭종이 맞는지 생리통이 심해진건지 확인만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가까운 병원을 방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