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 필수 절차
1. 젤 네일 제거 :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을 위해 필수
수술 중에는 손톱 색을 통해 산소 포화도를 모니터링 합니다. 젤네일이나 매니큐어가 있으면 측정이 방해될 수 있어서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저도 받은지 얼마 안 된 젤네일을 수술 날짜를 급하게 잡으면서 제거했습니다. MRI검사한 날 바로 제거했는데, 4시쯤 병원에서 나와서 당일 오후 5시 반에 바로 예약해서 제거했어요. 수술 전 준비 일정이 빡빡하니 수술 날짜가 잡히면 미리 여유롭게 예약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브라질리언 왁싱 : 위생과 편안함을 위해 권장
병원마다 다르지만, 일부는 수술 전 간호사님이 면도기로 직접 제모를 한다고 합니다. 면도를 하게되면 다시 자라날 때 가려움과 따가움을 유발한다고 해서, 먼저 자궁근종 수술을 받았던 친구의 강력 추천으로 브라질리언 왁싱을 했습니다. 전에 헤어라인, 뒷목, 눈썹 왁싱 등은 받아봤지만 브라질리언 왁싱은 처음이라 긴장되었습니다.
수술 2-3일 전에 가장 적당하다고 해서 월요일 저녁으로 예약했고, 퇴근 후 바로 갔습니다. 왁싱샵 내부는 프라이빗 했고, 방 안에 간단한 샤워 시설이 있어서 퇴근 후에 바로 가도 부담이 없었어요.
처음이라서 통증이.... 상당했습니다..^^ 왁싱 침대 위에 당근 토끼 쿠션이 있었는데 이게 왜있지? 싶었는데 이 쿠션이 없었다면 저는 중간에 뛰쳐나갔을 수도 있습니다..
끝나고 나니까 '이 정도 아픔도 견뎠는데 수술도 잘 해낼 수 있겠다' 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3. 금식 : 수술 안전을 위한 기본
수술 전날 밤부터 물 포함 금식을 해야합니다. 마취 과정에서 구토를 방지하고, 수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저는 전날 저녁에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밤 10시 이후에는 물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금식은 괜찮은데 물을 못마시는건 힘들더라구요. 내가 안마시려면 안마실 수 있는데 못마신다는 기분이(?) 더 힘들었습니다.
4. 번외) 코로나 검사 : 수술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
2023년 이후 마스크 착용 의무는 완화됐지만, 저는 23년 2월에 수술했고 그때는 여전히 수술 전 코로나 음성 확인을 요구하는 병원이 많았습니다. 병원과 바로 연결된 선별 진료소에서 수술 전날 저녁 7시에 검사를 받았고, 당일 새벽 1시에 문자로 음성 결과를 받았습니다. 병원과 연계된 곳에서 진행해서 결과 확인과 전달이 빨랐습니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코로나 검사할 일이 없었을텐데(?) 검사비로 12,000원을 결제했습니다. 돈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일정이 바뀔 수 있으니 반드시 병원 안내 일정에 맞춰야 합니다. 저는 혹시 모를 감염을 피하려고 수술 전에는 사람 많은 곳은 피하고 외출할때도 무조건 마스크를 쓰고 다녔습니다.
입원 준비물 리스트
필수 전자기기*****
- 멀티탭 : 충전기를 침대 위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음**
- 휴대폰 충전기 : 완전 중요***
- 자바라 거치대 : 링거 달린 상태에서 핸드폰 보려면 필수**
- 보조배터리 : 손에 링거가 달려있어서 충전기 바꾸기 쉽지 않음. 보조배터리에 에어팟 항상 연결해두기**
- 에어팟 : 자바라에 핸드폰 거치하고 넷플리스 보려면 필수 ***
개인 위생 용품
- 클렌징폼, 칫솔, 치약, 가글
- 토너패드, 로션
- 수건
- 드라이샴푸 : 이거 진짜 완전 완전 강추
- 물티슈
- 마스크
편의 용품
- 입는 생리대
- 텀블러 + 빨대 : 수술이 끝나면 갈증이 심해요
(특히!!! 일자 빨대 말고 꼭 끝이 꺾인 빨대여야 합니다. 별표 백개)
(뽀로로 음료수병이 누워서 마시기 좋다고 하는데, 거기까진 차마 생각을 못했습니다. 뽀로로 음료수병도 추천드려요!)
- 얇은 머리끈 : 수술할 때 양갈래로 꽉 묶는 용도, 이거 없으면 노란 고무줄로 묶어주시는데 너무 아파요,,
- 전화기 머리끈 : 수술 끝나고 편하게 쓸 용도
- 다이소 머리 찍찍이 : 잔머리 떡지지 않게 고정
기타
- 달달구리 먹을거
- 퇴원할 때 입을 옷 : 원피스 강추드립니다. 바지 입으려고 다리 드는거.. 힘들어요
** 짐은 꼭 캐리어에 챙기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더플백에 싸갔는데 수술 후에 무거운 가방을 들 때 수술 부위에 무리가 갔어요
수술 전 마인드셋
회복된 후 자유로워진 나의 모습을 상상하고, 수술 과정이나 회복 과정을 후기로 많이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간호통합병동이라고 해서, 보호자 출입이 제한되는 병동이 있는데 제가 그 케이스였습니다. 수술 후에 간호사 분들이 도와주시기는 하는데 그래도 혼자서 견뎌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 마인드셋을 했습니다.
수술 전날 밤인 것 치고는 잠을 꽤 잘 잤습니다.
긴장하긴 했는데 이걸 긴장한거라도 봐도 되나 싶을 정도 였어요.
밤 12시가 넘은 수술 당일, 자기 전에 오늘의 운세 타로점을 봤는데 이렇게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태껏 당신을 힘들게 했던 일들이 정점을 찍었습니다. 괴로움이 끝났으니 이제는 햇빛만 기대해라. 희망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조금만 더 참고 힘을 내라.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하루라니, 그게 수술 날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하하
아주 용하네요.
마무리
난소 낭종 수술은 대부분 복강경으로 진행되어 비교적 안전한 수술이지만, 수술 전 준비에 따라 입원 생활의 난이도와 회복 속도가 달라집니다. 저 역시 난소 자궁내막증성 낭종 진단 후 수술을 결정했을 때, 정보가 부족해서 검색과 경험담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제가 직접 겪었던 수술 전 필수 절차, 수술 시 필요한 입원 준비물, 그리고 마인드셋을 정리해봤습니다. 수술을 앞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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