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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자궁근종, 자궁 선근증, 난소낭종, 자궁내막증 그리고 난소 낭성병변 (헷갈리는 여성질환 정리)

by 건강이최고야 2025. 8. 4.

여성 질환의 종류

생리통이 심하거나 복부 통증이 동반되면 자궁이나 난소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습니다. 일례로 저랑 제 친구 둘 다 생리통이 심했는데, 저는 난소낭종 수술을 받았고 친구는 자궁근종 수술을 받았어요. 특히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난소낭종, 난소 낭성병변 등은 이름도 비슷하고 증상도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혼동되기 쉽습니다.
 저도 많이 헷갈렸었어서, 제 경험도 함께 녹여냈으니 비슷한 증상으로 고민중인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자궁근종 :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입니다. 흔히 20대 후반에서 30대 이후 여성분들에게 많이 발생하며, 에스트로겐 호르몬에 반응하여 자라납니다.
대표 증상으로는 피가 덩어리 지거나 생리 양이 과다해지는 것, 생리통, 생리 기간이 길어지는 것, 피로감과 빈혈, 그리고 하복부 압박감 등이 있습니다.
 
진단 방법은 초음파, MRI 등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통 크기가 작고 증상이 미미하면 경과관찰을 하는 방식으로 검진합니다.
심한 경우는 복강경으로 근종 절제술이나 자궁 적출술을 진행하게 되기도 합니다.

자궁 선근증 :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층 안으로 파고든 상태

자궁 내막증이 자궁 바깥에 퍼진 것이라면, 선근증은 자궁 내부 근육에 파고든 자가 침투형 질환입니다. 자궁이 전체적으로 커지며 생리통이 심해지고 양도 늘어나게 됩니다.
 
대표 증상으로는 생리통이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양도 많아지고 통증도 심해지고 기간도 길어지게 됩니다. 골반통이 수반되며 자궁비대로 인해 착상 방해 요소로 작용하여 불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단 방법은 초음파, MRI, CA-125 수치가 있습니다. 초음파 상으로는 자궁 전체가 커져있고, 내막과 근층의 경계가 불분명하게 보이는 경우로 보입니다. MRI는 경계 구분이 어려울 경우 찍게 됩니다. CA-125 수치는 상승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궁 내막증과 혼동 가능성이 있습니다.
 
치료 방법으로는 생리 억제 호르몬 약물 치료, 피임약 등이 있고 증상이 심하거나 폐경 전까지 반복되는 경우는 자궁 절제술을 하기도 합니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고강도초음파(하이푸) 등도 시도됩니다.
 

난소낭종 : 난소에 생기는 물혹(기능성 낭종) 또는 내막증 낭종 또는 종양성 낭종

 난소 낭종은 난소에 발생하는 액체가 찬 주머니 형태의 혹 입니다. 대부분 생리주기와 관련된 기능성 낭종으로, 수개월 내에 자연 소멸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제가 헷갈렸던 점은, 난소낭종 중 일부는 자궁 내막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경우 난소에 피가 고여 생긴 낭종을 자궁내막증성 낭종 또는 초콜릿 낭종이라고 부릅니다.
 
 즉, 자궁 내막증으로 인한 낭종은 난소 낭종의 한 종류이며, 모든 난소낭종이 자궁내막증은 아닙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저의 진단명도 '난소의 자궁 내막증(난소 낭종)' 이었습니다.
 
제가 병원에서 들었던 내용을 종합해보면 "난소 낭종"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되는 것 같습니다.

분류종류설명소멸 여부위험도
기능성 낭종난포낭종, 황체낭종  (물혹)배란과정 중 생기는 생리적 혹대부분 자연 소멸매우 낮음
자궁 내막증성 낭종자궁내막증성 낭종 (초콜릿 낭종)생리혈이 난소에 고여 형성자연 소멸 X중간 (재발률 높음)
종양성 낭종양성 종양, 악성 종양 (난소암 등)세포 증식으로 생긴 혹자연 소멸 X높음 (악성은 치명적)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 기능성 낭종 : 흔히 말하는 물혹, 배란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짐,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 관찰
- 자궁내막증성 낭종 : 자궁 내막증의 한 형태, 낭종 안에 피가 고임, 커지면 통증, 불임, 유착 유발, 수술+약물치료 필요
- 종양성 낭종 : 낭종처럼 보여도 종양일 수 있음, 조직검사 필수
 
대표 증상으로는 생리통, 배란통, 생리주기 변화 그리고 복부 팽만감과 묵직한 통증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제가 겪었던 증상들입니다..
 
진단 방법은 초음파(질 초음파가 더 정밀합니다), 그리고 크기가 5cm 이상이거나 통증이 있을 경우 MRI를 찍습니다. 
물혹이면 경과관찰 하기도 하고, 기능성 낭종이나 내막증성 낭종이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제 진단 히스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회사 건강검진에서 복부 초음파 봤는데 난소 낭성병변 의심 소견
2. 집 근처 병원에서 질초음파 봤는데 크기 6cm 이상의 낭종이 왼쪽, 오른쪽 난소에서 발견
3. MRI 정밀검사 받아보니 물혹이 아닌 기능성 낭종 판정
4. 수술 
5. 수술하며 떼어낸 조직으로 조직검사 (혹시 암일 수도 있어서)
6. 난소의 자궁내막증(난소 낭종) 진단

자궁 내막증 :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밖에서 자라는 질환


 자궁 내막증은 자궁 안쪽을 덮는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밖에서 자라는 질환입니다. 주로 난소, 나팔관, 복막 등에서 발견되며, 만성적인 염증 반응과 유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자궁 내막증이 난소에 생기면, 피가 고여 초콜릿처럼 진한 액체로 채워진 낭종, 즉 초콜릿 낭종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자궁 내막증성 난소낭종이며, 자궁 내막증과 난소 낭종이 겹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대표 증상으로는 극심한 생리통, 배란통, 골반 통증, 불임 등이 있습니다. 생리통도 생리통이지만 배란기에 배란통이 있으면 더 주의깊게 검진을 받는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진단 방법은 초음파, MRI 그리고 복강경 검사로 최종 확진받게 됩니다.
치료는 호르몬 억제제 등의 약물치료를 1차로 하게 되고, 증상이 심하거나 낭종이 크면 수술을 병행하게 됩니다.
 

난소 낭성병변 : 명확한 진단 전 단계의 초음파 소견

 제가 맨 처음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읽었던 것은 난소 낭성병변이었습니다. 뭐 하나 낱설지 않은 글자가 없었어요. 난소 낭성병변은 정확히 말하면 병명이 아닌, 초음파 검사 결과에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소견을 뜻합니다. 단순한 물혹일 수도 있고, 기능성 낭종 또는 자궁내막증성 낭종일 수도 있습니다.
 
초음파 결과에 '난소 낭성병변 의심' 이라고 적혀있다면
👉 물혹, 기능성 낭종, 초콜릿 낭종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고
👉 셋 중 무엇인지는 MRI검사나 혈액검사(CA-125) 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단순한 물혹일 수 있다며 건강검진센터 측에서 안심을 시켜주셨지만, 정밀검사 끝에 자궁 내막증성 낭종으로 확진받았습니다.  
 

이름보다 중요한건 정확한 진단과 빠른 대응

이처럼 여성 질환은 이름이 비슷비슷해도 원인, 위치, 증상, 치료가 모두 다릅니다. 자궁 내막증이 난소에 낭종을 만들 수는 있지만 난소 낭종이라고 해서 자궁내막증이다 라는 역은 성립하지 않는 듯 분명한 차이가 있는 질환입니다.
 
혼동되는 용어들에 어지러우시다면, 증상이 있으시다면,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는게 중요합니다. 초음파 한 번으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조기 진단으로 큰 수술없이 관리할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저도, 약 먹으면서 버티지 않고 생리통이 심해졌을 때 혹은 배란통이 생겼을 때 검진을 받았더라면 6cm, 10cm 되는 낭종때문에 수술을 하지 않고 1cm, 2cm만 되었어도 약으로 조절하면서 경과관찰을 했을꺼에요.
 
제 글이 저와 비슷한 증상으로 고민중이신 분들께,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되길 바랍니다.